델리리움 트레멘스는 "알콜섬망증'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델리리움 맥주를 마시면 일종의 환각처럼 핑크 코끼리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만들어진 아이콘인데요.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 전역에 불어닥친 필스너 맥주의 열풍으로 벨기에 소규모 양조장들은 설 곳을 잃게 되었습니다. 양조장에서는 새로운 맥주 시장을 만들기 위해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8.5%의 스트롱 블론드 에일을 출시하게 되었고, 우연히 양조장에 방문한 세무 공무원이 이 맥주를 마시고 너무 맛있어서 마시다가 취해서 환각을 보겠다고 이야기한 에피소드에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델리리움이 일반 맥주와 다른점은 델리리움 트레멘스는 3번 발효한다는 것입니다. 2번은 병입 전에, 1번은 병입 후 소량의 당과 효모를 첨가하여 셀러에서 바틀 컨디셔닝을 통해 재발효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바틀 컨디셔닝을 통해 자연 탄산이 형성되어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거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델리리움 맥주 전용잔은 풍성한 탄산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델리리움의 병은 다른 맥주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트레멘스가 처음 생산되었을 때 양조장에는 새로운 병을 구입할 예산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한 브루어리가 저렴하게 대량으로 구입해 놓은 도자기 병들을 구입하였고, 첫 번째 델리리움 맥주는 독특하게도 도자기 병에 병입하여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전통을 살리기 위함과 빛을 100% 차단하여 맥주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도자기 칠을 한 유리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델리리움 트레멘스는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벨기에 대표 골든 스트롱 에일로 사과, 배의 달콤한 과실의 풍미와 산뜻한 피니시를 보여주는 맥주입니다.
(Belgian Golden Strong Ale, ABV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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