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정보

오드 괴즈 분 (Oude Geuze Boon)

Jake[자케] 2024. 4. 7. 20:54

 

분 브루어리 로고
분 브루어리 로고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근교에 램비크(Lembeek)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야생효모(Brett)를 맥즙에 넣어서 자연발효시키는 맥주인 '람빅(Lambic)'의 어원이라 불리는 도시입니다.
렘비크를 흐르는 젠느강 주변에서 야생 효모가 생긴다는 설에 기반하여 이 지역에 람빅 양조장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습니다. 분 브루어리 역시 이 렘베크 지역에 있는 람빅을 만드는 양조장입니다.
오래된 람빅과 어린 람빅을 블렌딩한 람빅 괴즈와 람빅에 과일을 첨가하는 프룻 람빅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벨기에 전통 맥주 스타일인 람빅은 양조할 때 쿨쉽(Coolship)이라 불리느 넓은 판에 맥즙(맥아를 끓인 물)을 펴놓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효모가 자연스럽게 맥즙에 침투하여 발효가 되도록 합니다.
람빅을 처음 마신다면 일반적인 맥주에서 보여지는 맥아의 고소한 맛이 아니라 야생 효보가 주는 독특한 신맛과 쿰쿰한 맛을 주로 느낄 수 있는데요
오드 괴즈 분은 2년 숙성한 람빅 과 1년 이하로 숙성된 영 람빅을 블렌딩 후 병입하여 컨디셔닝을 추가로 거쳐 완성됩니다. 최근에는 람빅도 케그로 즐길 수 있는데요. 케그에서는 추가 컨디셔닝 작업이 이루어 지지 않아 Oude라는 단어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여기서 Oude란 영어로 Old를 의미하고 괴즈(Geuze)는 람빅 스타일 중 하나입니다.
람빅은 무가당,  무여과, 비살균 처리하여 자연스러운 풍미가 돋보이며, 최장 20년까지도 보관이 가능한 맥주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하는 괴즈의 효모 풍미를 느껴보세요.
실제 브뤼셀의 람빅 펍을 방문하시면 오랜 빈티지의 람빅들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브루어리 오너 프랑크 분
브루어리 오너 프랑크 분

황금빛 라거 맥주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람빅의 인기가 식으면서 람빅 양조장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는데요.
벨기에 람빅 양조장의 대들보인 분 양조장 역시 1973년 당시 23살이었던 프랑크 분이 람빅 블렌더로 운영되던 Rene De Vits 양조장을 인수하면서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자동화 시켜 양조장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브루어리 안에는 커다란 나무 배럴이 줄지어 있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맥주를 만들고 있으면서도 발효탱크 등을 연결하는 배관은 현대적이며 합리적인 레이아웃으로 구성되어 있어 신구의 우수한 부분을 정교하게 융합시킨 훌륭한 브루어리로 매우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드 괴즈 분
오드 괴즈 분

벨기에의 람빅 블레더리와 양조장에서는 다른 양조장에서 맥즙만 받아 블렌딩하거나 자체 생산 람빅을 타 양조장의 람빅과 블렌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분 브루어리는 1990년부터 100% 자체 생산한 맥즙만을 사용하며, 많은 벨기에 람빅 양조장들과 람빅 블렌더리에 맥즙을 제공하고 있어 벨기에 람빅계의 대들보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체 생산한 람빅만을 사용하다보니 분 양조장의 람빅들은 다른 양조장의 람빅과는 다르게 마시기 편하기로 유명한데요. 샴페인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람빅이기도 합니다. 맛에서도 가격에서도 말이죠.
단맛은 전혀 없고 끝 맛은 약간 텁텁하면서도 깔끔한 신맛이 오우데 괴즈 분의 맛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Oude Geuze는 초심자가 마시기에는 많이 시큼한데요 람빅 양조장들에서 만드는 가당 람빅을 먼저 시도해보시고 전통방식의 람빅을 즐겨보시는 것도 꿀팁입니다.